산지니 저자
 
 
 
 
 

유쾌한 소통

 
   
 
저널리스트가 본 소통과 연대의 숲

지은이 : 박태성
쪽수 : 272p
판형 : 신국판
ISBN : 978-89-6545-123-5 03810
값 : 13,800원
발행일 : 2010년 11월 15일


 

책소개

‘소통’과 ‘연대’라는 화두를 가지고 따뜻한 세상을 그려보는 저널리스트의 유쾌한 상상

개인의 삶이 나날이 파편화되어가는 현대사회에서 ‘소통’과 ‘연대’라는 화두를 가지고 우리 사회의 모습들을 깊이 있게 성찰해보는 책이다. 저자는 좀 더 살 맛 나는 따뜻한 세상, 다양성이 살아남는 세상, 모두가 골고루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20여 년간의 신문기자 생활은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들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었고, 2년간의 영국 유학 생활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우리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가난한 사람들의 희망과 행복을 가로막는 사회 구조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의 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함께 소통하고 연대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낙천적으로 상상하고 고집스럽게 찾아보고 있다.

살수록 좀 잘 살아져야 하는데 현실은 거꾸로 가는 듯하다. 저자의 표현대로 개인이건 사회건 “우리의 삶은 마치 난장판 경주와도 같다.” 그런 현실 속에서 그는 우리 사회의 난장판 같은 이모저모를 저널리스트의 예리한 관찰과 성찰력으로 지목하면서, 작은 빛줄기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부산일보 칼럼을 통해 만난 그는 글로 대하건 인간 자체로 대하건 늘 따뜻하고 깊은 분이다. 개발정책의 폐해를 우리들 안의 ‘작은 개발정부’와 연동시키는가 하면, ‘삶을 곧 문화’ 즉 놀이하는 인간론, 호모루덴스로 살기로 연결시키는 그의 분석과 대안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심지어 같이 나누는 ‘따뜻한 가난’에서 희망과 구원의 가능성을 모색하기도 한다.
삶이 고달프다고 느낄 때, 사회 돌아가는 게 영 맘에 안 들어 투덜거리고 싶을 때 그의 글을 만나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저 분석과 비판에 그치지 않고 대안적 사유와 더불어 지친 영혼을 감싸주는 그의 글에서 용기와 영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_유지나(동국대교수, 영화평론가)

순일한 힘 만드는 소통과 연대

제1부 「순일한 힘 만드는 소통과 연대」에서 저자가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은 국가적인 사회안전망의 구축이다. 부실한 사회안전망과 복지 시스템이 국민 개개인을 더욱 가족이기주의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살아남지 않으면 그 누구도 구해주지 않는 사회 시스템 속에서 우리의 아이들은 옆을 못 보게 하는 가리개를 한 채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가 될 수밖에 없다. 또 신자유주의의 폐해 속에서 나타나는 양극화 현상은 사람들로 하여금 끼리끼리의 패거리문화에 의존하게 한다. 얼마 전 사회적으로 엄청난 말썽이 된 ‘검사스폰서' 사건은 밖으로 드러난 한 단면이다. 개인들로 하여금 자기 연줄과 연결망의 연기자, 제작자, 거간꾼이 되기를 강요하는 우리 사회를 짚어본다.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란 말이 있듯이 많은 사람들은 인격적 주체이기보다는 단순한 소비자로서의 한 평생을 살아가기를 강요당한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만은 아니다. ‘획일화’에 대항하여 자기 존재를 드러내는 사람들도 있다. 필요한 것만 좇는 실용주의 세태 속에서 스스로 ‘불필요한 존재’가 됨으로써 딱딱하게 굳은 사회를 경고하는 유익한 존재들이다. 무리 지은 권력의 다른 쪽을 보고 있는 소수의 시선을 섬세하게 보고 있다. 또한 미래를 향해 달리자고 채근하는 폭력적인 상황에서 살가운 흙 묻은 기억을 들춰내며 천천히 과거로 돌아가는 것도, 실은 진보적인 형태의 운동임을 제시한다.

뭇 생명들과 자연의 공간을 빼앗는 인간의 행위와 욕망을 비판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저자는 뭇 생명들과 자연의 공간을 빼앗는 인간의 행위와 욕망을 비판한다. 이는 자연과 소통하지 못하고 무조건 정복하고 넘어서려고만 드는 인간의 이기적인 탐욕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근처에 산이 있으면 돌아가면 될 것을 고속도로를 내고, 다리를 만들고, 길을 넓히고, 인간의 편리에 걸리적거리는 것은 깡그리 없애려고 드는 폭력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자연과 합일하고 공존할 수 있는 지 저자는 고집스럽게 그 대안을 고민한다.

어느 날 산길을 걷다가 불현듯 오리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왔다. 한참 올려다보니 내 키 높이의 예닐곱 배 정도 됨 직하지 않는가. 그 순간, 우리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나무가 인간을 내려다보고 있다는 아주 평범한 사실 한 가지를 발견했다.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가 오히려 나무들을 내려다보고 있다고 착각한다. 자연의 존재자들을 학대하며 ‘인간화된 자연’이 되기를 강요하는 것이다.(들어가며 중에서)

소통을 공부하러 간 영국

제2부 「소통을 공부하러 간 영국」에서는 2년 동안 영국에서 공부하면서 느꼈던 단상들을 풀어놓는다. 그렇게 잘사는 나라는 아니지만 영국 국민들의 표정에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것을 보고, 저자는 그 이유를 최소한의 복지를 책임져주는 영국의 복지 시스템에서 찾고 있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주류와 비주류, 자본과 노동의 틈새를 메우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고 노력해온 영국 역사에서 우리의 현실을 돌아본다. 벌어질 대로 벌어진 틈새로 인해 도저히 메워지지 않을 것 같은 한국 사회의 현실을 돌아보고, 그 간극과 틈새를 메우려는 공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국가에 바란다. 그 외에도 공기업 민영화를 통해 엄청난 이득을 챙긴 업체에 ‘횡재세’를 물리는 영국의 사례를 보면서 세금을 통해 사회 연대를 실천하는 것은 공동체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말한다.

예술, 현실과 만나다

제3부 「예술, 현실과 만나다」 편에서는 작품 세계가 현실과 별거한 채 ‘숭배’의 대상이 되기를 원하는 일부 예술인의 인식에 이의제기를 한 글의 모음이다. 오랫동안 문화부 기자 생활을 한 저자는 누구보다도 문화 현장에 갈 기회가 많았다. 화려한 서양식 복장을 하고 관객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발성으로 서양 흉내를 내는 일부 자기도취적인 오페라무대, 숨쉬기조차 부담스러운 클래식 음악 공연, 심정적으로만 힘든 서민계층에 동조하는 문학, 전시장에 갇혀 호사가들의 눈요깃감만 제공하는 미술 전시를 보면서 저자는 적지 않은 회의감을 가졌다. 여기 실린 글들은 예술인들의 전유물이 되다시피 한 예술을 어떻게 하면 대중에게 돌려줄 수 있을지 고민한 자취가 오롯이 담겨 있다.

전통적인 자기 영역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다양한 예술 장르를 ‘거리’로 자유롭게 방목시켜보자는 것이 이 책에 일관되게 관통하는 요지이다. 예술은 지배하는 것을 지배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이므로 예술이 사회로 향하는 시선을 거두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담고 있다. 사회적으로 힘든 고비마다 진실에 민감한 예술인들의 다양한 행동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살아갈 길을 열어주는 희망이 되었다. 저자는 누구든지 예술을 향유할 수 있고, 삶이 곧 예술이자 문화가 되는 그런 사회를 꿈꾸고 있다.

지은이 소개 : 박태성

1960년 부산에서 태어나서 1979년 부산대 프랑스 어문학과에 입학했다. 1986년 부산일보사에 입사해 문화부 국제부 경제부 기자를 거쳤고, 그 후 기획여론팀장, 생활과학부장, 문화부장을 지냈다. 기자 시절 부경대 대학원에서 ‘도시계획’ 분야를 공부하기도 했다.
2001~2002년 한국언론재단 장학금을 받아 영국 유학을 떠났다. 당시 런던특파원도 겸하고 있어서 영국과 유럽 사회의 살아가는 모습을 두루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영국 중부 지역에 위치한 ‘스태퍼드셔 대학’에서 ‘문화연구’를 전공해 ‘문화연구의 한국적 상황에서의 적용’이란 논문 주제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부산일보 논설위원으로 재직하면서 ‘상식’으로 여기는 것들에 대해서 이의제기하는 글들을 써왔다. 현재 ‘박태성의 세상 속으로’를 고정집필하고 있다.
막연하게 느껴지는 ‘소통’을 좀 더 구체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현재 부산 동의대 언론광고학과에서 ‘문화 분야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란 큰 주제를 놓고 씨름하고 있다.

 

차례


들어가며

제1부 순일한 힘 만드는 소통과 연대

기억도 대리운전 하시나요?/오래된 새것/어느 펭귄의 못 다한 노래/과거로 돌아가는 ‘진보’/변덕까지도 사랑합시다/사라져서는 안 될 것들/웃음을 잃어버린 사회/작은 것 배려 않는 ‘슈퍼 한국’/비싼 옷은 일하기 불편한 옷?/금의 영혼, 때 묻은 영혼/그대는 행복하십니까/가을에 돈을 생각하다/진짜 보석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올림픽은 올림픽일 뿐/‘말씀’ 없는 오늘날 강의/전지현보다 내 곁의 사람/기계라는 종족의 거침없는 하이킥/‘엿듣고 엿보기’ 과연 괜찮은지/한국, 캡슐 속에 갇히다/어느 섬나라 대통령의 호소/희생을 조금이라도 교대하자/진보해야 할 한국의 진보/우리는 산촌으로 유학 가요!/제대로 한번 놀아보자/아파트 값, 좀 올랐습니까?/뜬구름 예찬/10명당 1명이 실업자?/저 좀 채찍질해주세요/기계 민족주의와 기후 민족주의/‘콩글리시’면 어때/‘혼혈 예찬’/지구 역사상 맨 처음 하녀는?/렛 잇 비/제발, 나 좀 내버려둬!/더 작게, 더 가까이, 더 느리게/공부, 그리고 커닝/영화 <길>에서 씨알 사상을 보다

제2부 ‘소통’을 공부하러 간 영국

한국, 일본의 변방 아닌가요?/운동하기 힘든 나라/마인드 갭(Mind Gap)!/여자인가요, 남자인가요?/데이비드 베컴/‘우향우’, 글쎄요?/이튼 스쿨/프리미어 리그/횡재세/오랜 앙숙, 영국과 프랑스/상상력에 권력을!/1파운드의 무게감/‘옥스브리지’/빨리 빨리? 글쎄요!/행복한 유럽의 농민들/대학 안 가는 청소년들/동구권 공연단체들의 공세/영국식 이혼/여왕 앞에서 옷 벗어 던져버리기

제3부 예술, 현실과 만나다

모기보다 더 작은 소리일지라도/꽃잎들은 춤추자는데/세상은 이미 아름다운데/바보들의 행진, 편지/시인 조풍호 씨의 하루/봄빛과 명작은 다시 돌아온다/공연 입장료, 왜 비싼가요?/에릭 클랩튼, 그리고 조용필과 신중현/우리는 과연 유쾌한가?/예술이 밥 먹여 줄까?/엄숙주의 걷어차기/주민의 삶이 사라진 도시 재생/바다가 보이지 않는 부산/멀미가 나는 도시의 불빛/오페라와 뮤지컬에 관한 단상/부산의 마추피추, 골목길/인상주의, 사진을 조준하다/클래식음악, 좀 편하게 듣자/‘헛기침’하는 지식인/일상에서 듣는 우주/잃어버린 공간을 찾아서/예술가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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