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 저자
 
 
 
 
 

미완의 아름다움

 
   
 
이상금 산문집
저자 : 이상금
펴낸날 : 2009년 3월 19일
쪽수 : 240쪽
판형 : 신국판
값 : 10,000원
ISBN : 978-89-92235-59-4 03810


 

책소개

지천명의 나이에 돌아본 인생의 아름다움

인생을 살다보면 문득 내가 정말 잘 살고 있는지, 나의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 뒤돌아볼 때가 있다. 젊었을 때도 물론 틈틈이 돌아보지만 중년을 넘어서 바라보게 되는 인생은 그 의미가 다를 것이다. 인생 오십이면 지천명이라 했던가. 오십이면 하늘의 뜻을 알아 그에 순응하거나, 하늘이 만물에 부여한 최선의 원리를 안다는 뜻이다. 『미완의 아름다움』은 인생 오십을 넘긴 중년의 대학 교수가 20여 년간 틈틈이 써 온 글을 정리한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느낀 아름다움이나 대학에서 바라본 사회에 대한 단상,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바라본 우리 사회의 문제점 등을 다양한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일상의 일탈을 통해 느낀 사색의 한 자락을 풀어놓다

1장에서는 먼저 저자의 고향에 대한 옛 기억과 미래의 새로운 세대를 위한 기억 만들기에 대한 체험을 싣고 있다. 힘든 삶의 언저리에서 가정교육이라는 형태로 가끔씩 던지셨던 부모님의 말씀을 정신적 유산으로 새기며 살아가는 저자는 과연 제대로 되새김하면서 살고 있는지, 자식에게는 바른 모범이 되고 있는지 뒤돌아본다.

또한 누구보다 등산과 마라톤을 좋아하는 저자는 등산과 마라톤을 매개한 두 편의 글을 싣고 있다. 산을 타면서 필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목마름, 작열하는 햇볕, 절벽과 급경사, 가파름과 지루함 등 산행의 힘듦을 이야기하면서도 그렇지만 또다시 산에 갈 수밖에 없는 산행의 즐거움을 잔잔히 풀어놓고 있다. 땀으로 옷을 적시기를 몇 번, 마르기를 몇 번, 쉰 냄새가 코를 후비는 산행을 하며 산을 타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던져봤을 것이다. ‘무엇을 위해 떠나는지, 목적지가 어디인지, 왜 산을 오르는지...’ 산행에 대한 물음인지, 인생에 대한 물음인지, 일상의 일탈을 통해 느낀 사색의 한 자락을 잔잔히 보여주고 있다.

무던히도 즐겨하던 등산 중독에서 벗어나고자 시작한 마라톤에서는 또 다른 맛을 느끼며 ‘달리기 열풍’이 왜 일어나고 있는지를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가며 마라톤을 예찬하고 있다.

미완의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헤르만 헤세의 소설세계

2장은 전공과 관련된 문학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체험의 비밀을 암시하는 문학의 아름다움과 숭고함, 동시에 그 한계를 보여준 헤르만 헤세의 소설 『싯다르타』의 감상을 싣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미완의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그의 소설세계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데미안』, 『유리알 유희』 우리에게 『지와 사랑』으로 더 잘 알려진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등 헤르만 헤세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간단한 작품 설명과 함께 작품이 나오게 된 배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가벼운 신변잡기가 아닌 전문성이 묻어나는 산문집

3장에서는 외국 유학시절 직접 부딪친 체험을 바탕으로 낯선 외국, 독일 대학, 해외에서 바라본 우리 문화, 직업생활에서 느낀 것들을 풀어놓고 있다.

기존의 가치관은 물론 편견과 선입견을 불식시키고,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게끔 해준 계기가 되었던 첫 외국생활에서의 경험과 ‘해외한국학’ 담당교수로 다시 밟은 독일에서 보고 느낀 한국에 대한 대외적 인식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고 있다.

뚜렷하게 내세울 만한 우리의 본질적이고 특징적인 것이 있는지, 있다면 얼마만큼 갖고 있으며 그것을 내세울 만한 근거가 있느냐는 물음에 선뜻 대답하기 곤란했던 쓰라린 체험을 통해 우리를 다시 뒤돌아보고 있다. 현재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한국의 대외적 인식이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정치적·군사적으로 여전히 불안정한 국가로, 경제적으로는 크게 성장한 나라, 문화면에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나라로 남아 있다며 최근 시장경제논리에 문화요인이 새롭게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한국학진흥사업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독일 미국 영국 등이 국내에 문화원을 개설하여 자국의 언어와 문화를 선행 작업함으로써 우리가 저항감 없이 자연스럽게 그들의 정신과 상품을 받아들인 예를 들며, 늦었지만 한국학 진흥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인문학자가 들여다본 우리 사회의 단상들

4장은 대학에서 바라본 사회에 대한 단상들이 실려 있다.
정치적 사회적으로 쟁점이 생길 때마다 사회 지도층이라는 대학교수나 지식인층의 시국선언이나 고뇌 어린 한마디가 알량한 언어요식행위에 불과했던 것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으며 언론의 권력과 부패에 대한 항의를 담고 있다. 또한 경제성장의 나팔이 울리기 시작하면서 산업화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발생되는 여러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인간의 기본 권리인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의 오염, 7백만 정도로까지 줄어든 농어촌 인구, 그것도 주름투성이인 노인의 모습으로 또한 구석지고 초라하게 변해버린 우리 농어촌의 실상을 파헤치고 있다.

외국어 교육의 균형과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5장은 우리의 외국어 교육과 지역공동체의 문화에 대해 나름대로 고민하고 바로 보려는 인문학자로서의 진단을 담고 있다.

지금은 전 국민이 외국어 배우기에 아니 더 정확히 말해서 영어 배우기에 올인하고 있는 시대다. 이전에는 문자를 모르면 말 그대로 문맹자였지만, 지금은 영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없으면 문맹자로 취급받는다. ‘눈 뜬 장님, 귀 뚫린 귀머거리, 입 열린 벙어리’로 현대판 문맹자 신세를 면치 못한다. 더구나 신문, 방송, 대중잡지를 제대로 듣고 읽을 수 없다. 아니 사람다운 대접도 받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런 탓인지 한마디로 지금은 전 국민이 영어 배우기에 얼이 빠진 것 같다.

그러나 저자는 과연 이러한 열기가 바람직한 사회현상인지, 차제에 ‘누구를 위한 외국어인가?’ ‘무엇을 위한 영어 공부인가?’라는 문제제기를 통해 외국어 습득의 필요성과 목적의식을 다시금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국제화의 방편 가운데 외국어 습득이 영어에만 맞추어져 있는 데 문제의 심각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유럽의 언어정책을 예로 들며 외국어 교육의 다양화를 통한 외국어 교육의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저자는 오늘날 사회는 균형과 조화를 상실하고 있으며,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삭막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그 원인을 국가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맹신 아래 실용성만 강조한 나머지 인문학과 교양이 부재한 데서 찾고 있다. 실용성만 강조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지적하며 기초학문과 교양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발트3국의 문화여행기

6장에서는 우리에게는 아직 많이 낯선 발트3국의 문화여행기를 담았다.
발트3국은 발트해 남동 해안에 위치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말한다. 서방세계에 잘 알려진 작가 얀 크로스에 대한 관심으로 촉발된 이 여행은 혼자 에스토니아어를 공부하고 나름대로 사전 정보를 갖추는 등 준비기간만 근 6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오늘의 문예비평>에 작가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여기에는 발트3국을 오가며 겪은 에피소드와 보고 느낀 점들을 일지 형식으로 기록하고 있다. 근 700년 동안이나 그들이 겪었던 역사적 애환과 자유를 향한 집념을 중심으로 한 문학적 진단을 담고 있으며 우리에겐 낯선 발트3국의 문화를 인문학자의 사색이 담긴 여행기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조화와 아름다움을 담은 『미완의 아름다움』

저자는 나이 오십이 넘어서야 겨우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이 그간 삶과 가르침의 버팀목이자 생명력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미완의 아름다움』은 기억을 지닌 아름다움은 ‘위안’이라는 점에서 출발하고 있다. 즉 그에게 있어 아름다움은 기억과 체험의 극복이자 재생산 과정이기 때문이다. 고향과 타향, 고국과 이국, 학문과 현실, 정지와 움직임, 회상과 앞날 사이에서 늘 부대끼는 삶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기렸다고 할 수 있다. 스스로 조화와 아름다움을 갈구했던 저자의 끝없는 노력을 『미완의 아름다움』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저자 : 이상금

1953년 경남 남해에서 출생했으며, 현재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전공은 문학비평과 문학교육이며, 저서로는 『전환기 잊혀진 독일문학과 사회적 (불)평등』(2002년), 『외국어 문학텍스트 독서론』(2006년), 『자유로움의 허구와 현실』(2006년) 등이 있다. 이후 첫 수필집 『맨발로 청춘』(2007)을 펴내면서부터 일상적인 글쓰기에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sgli@pusan.ac.kr

차례

머리글 아름다움의 차이와 다름

제1장 위로慰勞하는 기억, 기억하는 위로慰勞
- 본데가 있어야, 난데가 있는 법
- 설악산에서 30년 전과 후 그리고…
- 유월의 지리산
- 조화를 꿈꾸는 푸른 달림이
- 고향의 ‘물미도로’는 아름답다?

제2장 아름다움과 자유의 공간
- 아름다운 문학세계
- 미완의 아름다움, 헤세의 소설세계
- ‘민족미학’이란 무엇인가?
- New Generation Literature in Korea

제3장 그땐 그랬지만, 이젠…
- 낯선 외국에서 쓰라린 체험
- 독일 대학의 첫인상
- ‘해외한국학진흥사업’의 취지와 의의
- 해외에서 바라본 우리 문화
- 21세기 대학과 동문문화

제4장 기쁨과 고통의 무풍지대
- 자유라는 이름의 캠퍼스 그리고 국제인
- 제대로 마실 수 있는 물
- 농촌을 저버린 사람들과 쌀 수입
- 5월의 고통
- 언론의 권력과 부패에 대한 항의

제5장 어긋남과 바름
- 외국어 교육의 균형
- 유럽연합의 언어정책, 우리의 외국어 교육
- 대학의 경쟁력에서 교양교육
- 지방분권시대 교양교육과 인문학
- 대학에서 본 부산문화

제6장 첫사랑 발트3국
- 핀란드 헬싱키에서 첫날
-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 타르투 대학의 리나 루카스 교수
- 평원, 숲 그리고 호수의 발트국
- 라트비아 리가에서
- 리투아니아-폴란드-독일의 국경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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