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61년 전통 부산의 향토 서점, 문우당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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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턴 미르입니다.

아침저녁으론 제법 더위가 가셨다곤 하는데 낮에는 여전히 햇살이 뜨겁네요. 겨울이 되면 또 더운 여름을 찾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여름이 어서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시원한 지하철을 나와 문우당 서점까지 잠깐 걷는 거리도 엄청 뜨거웠거든요.

부산에서 사신 분들이라면 책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도 문우당 서점은 한번 이상 들어보셨을 거예요. 올해로 61년차, 연세 지긋하신 부산 토박이 서점이니까요. '문우당 서점'이라는 버스 정류장까지 있을 정도니, 상징성은 말 안해도 다 아시겠죠?

문우당 서점은 저처럼 남포역 1번출구로 나와 뜨거운 햇빛 맞으며 걸어오시지 마시고, 남포지하쇼핑센터 11번 출구로 나오시면 편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뒤편에는 부산의 3대 빵집 중 하나인 비엔씨 본점도 있네요.

2층에 있는 서점이라 규모가 작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들어가자마자 가장 눈에 띤 건 매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지도였습니다. 먼저 하던 일을 마치신 대표님께서는 사과맛 요구르트를 주시며 인터뷰에 앞서 오히려 저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셨는데요. 알고보니 저희 학교 동문이셨습니다. 그래서 교지를 가져와 대표님께서 나오신 부분을 펼쳐 보여주셨습니다.

1988년 직원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문우당의 역사를 함께 이어가고 계시다고 합니다. 반세기를 보낸 문우당 서점을 100년까지 기약하신다고 하시는데요. 많은 지역 서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재에도 어떻게 서점을 굳건히 지켜나갈 수 있는지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았습니다.


Q. 문우당 서점이라는 이름이 정겨웠습니다. 이름의 의미를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A. 글월 문(文)에 벗 우(友)자 잖아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모임 정도라고 하는데, 전 대표님께서 지으신 거라. (웃음) 옛날에 무슨 당 하고 이름을 많이 지었잖아요. 고려당 빵집처럼. 옛날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이름을 붙이다보니, 저희 전 대표님께서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그런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까. 어쨌거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자리, 그런 뜻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Q. 문우당 서점의 역사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문우당 서점은 1955년도에 전 대표님께서 다섯 평으로 시작하셨어요. 55년도 같으면 6.25 전쟁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대잖아요. 그러다보니 종이라는 것이 굉장히 귀했어요. 새 책, 헌 책이 불분명할 정도로 그냥 책이 있다 하면 판매가 되던 그런 시대였어요. 당시 범내골에 혜화물리학원이 있었는데, 그 근방에서 시작하셨다고 해요. 그 뒤 자리를 한번 더 옮겼다가 70년대에 남포동으로 이사를 왔죠. 그 당시에도 열 평 정도로 시작하셨어요. 그 후로도 장사가 되면 조금씩 조금씩 규모를 늘려가며 120평까지 확장을 했어요. 그러다 2010년도에 길 건너편(옛 문우당 서점 위치)으로 옮겨갔어요. 그 당시에는 저희가 지하부터 5층까지, 총 6개층을 서점을 했어요. 400평 정도 됐을 거예요. 그때가 아마 서점으로서는 최정점을 찍었을 거예요. 하지만 그때부터 우리나라가 IT 강국이 되면서 인터넷 서점이 활성화되고, 할인판매 등으로 경쟁이 힘들어졌죠. 그래서 2010년 말, 시월에 매장을 축소하고 제가 대표가 되었어요. 2011년에 지금 있는 자리로 매장을 줄여서 오게 됐습니다.


Q. 폐업 결정이 난 서점을 승계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 당시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A. 음, 좀 전에 매장을 축소했다고 하지만 사실 폐업을 하게 된 거죠. 그런데 그 당시 가장 핫이슈가 한 달 전, 동보서적이 문을 닫게 된 것이었어요. 한 달 만에 저희 서점이 문을 닫는다고 하자 부산에서 문화 쪽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상당히 큰 충격을 받았죠. 물론 저희 직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사실 직원들로선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어요.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니까요. 그 시점이 됐을 때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죠. 더 이상 무리라고 생각했었고. 내부적으론 그랬지만 외부적으로는 55년 된 문우당 서점이 없어진다는 것에 아쉬움이 굉장히 컸었죠. 서점이 하나 없어진다는 것은 단순히 서점이 아니라 문화의 공간, 추억의 공간이 없어진다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렇다면 다른 방법이 없을까, 여러 가지 고민을 하게 됐죠. 전 대표님께서 안 하기로 하시면서 ‘누가 한 번 해 볼래?’ 라는 말이 나왔어요. 사실 그 말이 나왔을 때 선뜻 나서기는 힘들었어요. 장사가 안 되서 문을 닫는 건데, 그나마 있는 그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줄여서 해야 하는데. 큰 것도 안 되는데 작은 게 될 것이냐. 그렇다하면 문우당 서점이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네임벨류, 문화적인 추억, 연속성을 가질 수 있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지도와 해양 도서를 보유한 대표적 매장에서 어떻게 잘 운영해보면 되지 않을까. 이런 계산을 하고 시작을 하게 됐죠. 그래서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승계 받게 됐죠.

자세히 보시려면: http://sanzinibook.tistory.com/1853
2016-08-29 09: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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