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메마른 도시를 벗고 자연으로 귀향하다 ::『노루똥』(책 소개)
이름  편집부
첨부
첨부화일1 : KakaoTalk_20171204_162403967.jpg (92217 Bytes)




노루똥

정형남 소설집


***


▶ 메마른 도시를 벗고 자연으로 귀향하다


『감꽃 떨어질 때』, 『진경산수』등을 발표하며 긴 세월을 옹이에 새긴 고목의 여유로움을 보여준 작가 정형남의 신작 소설집 『노루똥』이 출간되었다. 전작에서 일관되게 보여준 산천의 사계와 고향의 정경, 그리고 그 속의 사람들이 그려내는 지난 세월의 풍경들은 본작에서도 이어진다. 다 풀어낸 것 같은 고향의 이야기 보따리는 바닥을 드러내지 않고 끊임없이 샘솟아 독자들의 마음을 추억으로 적신다.
여덟 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노루똥』은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시골에서의 생활을 시작한 작가의 모습을 십분 담고 있다. 작품의 인물들 또한 복잡한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고향으로 성큼 다가서고, 고향은 단순한 공간을 넘어 하나의 추억으로 남는다. 이제는 오랜 이야깃거리가 된 한 많던 시절의 이야기는 오랜 향수와 만나고 인물들은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작품들은 현재와 과거 회상을 경계 없이 부드럽게 오간다. 이렇듯 물 흐르는 듯한 전개에는 정형남 작가가 구사하는 생생한 전남 사투리가 큰 몫을 한다. 인물의 개성을 살리고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키우는 표현들은 작가의 특성이자 강점이다.
현대인을 둘러싼 메마른 정서는 도시화로부터 기인한 것이 아닐까. 사람이 가진 본래의 따뜻한 심성을 찾아가는 『노루똥』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 “그놈의 어린 시절, 때에 절은 추억이 향수 속에 묻어나
콧날을 시큰하게 하였다.”

오랜 기억 속 삶의 터전, 고향


일제 강점기부터 마을과 역사를 함께해온 적송을 통해 오래된 기억을 다시 곱씹는 서당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반추동물의 역사」를 시작으로 『노루똥』은 사람들의 기억 저편에 오랫동안 묻혀 있던 ‘고향’을 상기시킨다. 항일운동의 오랜 역사를 품은 서당골에서 친일파 후손 ‘도용’이 나무 밑둥에 깔려 죽는 사고가 일어난다. 도용이 베려 했던 그 나무가 마을의 항일운동을 내내 지켜본 서당골 적송이었다는 사실은 마을 사람들의 기억 저편에 묻혀 있던 역사와 공통된 기억을 깨운다.
바닷가에서 하루 동안 시간을 보내던 ‘나’의 머릿속에 스며들듯 그려지는 고향 ‘섬목’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는 「파도 위의 사막」 또한 흥미롭다. 고향 섬목에 대한 ‘나’의 오랜 기억은 소설 속에서 현실과 환상, 현재와 과거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넘나들며 묘사된다. 의식의 흐름 기법에 가까운 이러한 문장들은 작품의 후반부에서 바다 위에 뜬 별들 가운데로 빠져드는 ‘나’의 환상과 만나 그 효과를 극대화한다.
「마녀목(馬女木)」의 주인공 ‘나’는 막걸리 맛에 반해 찾아간 ‘개도(蓋島)’라는 섬에서 ‘마녀목’이라 불리는 고목에 얽힌 이야기를 듣게 된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경험이 있을 고향의 옛이야기. 마을 어른이 들려줄 것 같은 잔잔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작품이다. 섬의 한구석에 자리한 고목에는 어떤 사연이 깃들어 있는 것일까? 오랜 시절이 흐른 후에도 사람들이 찾아오는 그 고목의 의미는 무엇일까?
「고향집」은 오랫동안 도시에서 살던 최 할머니가 늘그막에 고향 ‘꽃섬’으로 돌아와 자리를 잡으며 섬에 얽힌 오래된 옛 기억들을 회상하는 내용을 담았다. 오랜 기억 속, 마을 사람들이 모여 복작대며 살던 고향의 모습에 대한 그리움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 섬에서 나고 자란 정형남 작가가 그리는 섬마을 사람들의 삶은 독자들의 마음을 잔잔하게 적실 것이다.


*작품 한 줄*

p.13. 그 결과 일제는 서당을 폐쇄하였고, 감시의 눈초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그 어떠한 교육도 용납하지 않았다. 서당은 폐허가 되었다. 그런 가운데 서당을 지을 때 기념식수로 심은 적송은 해마다 자라나 소리 없이 서당을 지켰다.


*저자 소개*

정형남
조약도에서 태어났고 『현대문학』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다. 『남도(6부작)』로 제1회 채만식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창작집 『수평인간』 『장군과 소리꾼』 『진경산수』, 중편집 『반쪽 거울과 족집게』 『백 갈래 강물이 바다를 이룬다』, 장편소설 『숨겨진 햇살』 『높은 곳 낮은 사람들』 『만남, 그 열정의 빛깔』 『여인의 새벽(5권)』 『토굴』 『해인을 찾아서』 『천년의 찻씨 한 알』 『삼겹살』(2012년 우수교양도서) 『감꽃 떨어질 때』(2014년 세종도서)를 세상에 내놓았다.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http://sanzinibook.tistory.com/2208
2017-12-05 09:32:24

   
    관리자로그인~~

번호

글제목

첨부

성명

작성일

조회

[N]  <산지니> 주소 이전 공지드립니다. 편집부 2016-12-02 497
[N]  산지니 블로그에 놀러오세요. 편집부 2011-07-20 1161
258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 출판기념회 첨부화일 : 출판기념회.jpg (81332 Bytes) 산지니 2019-06-17 7
257  내밀하고 솔직한 기록, 일기로 보는 여성의 삶 첨부화일 : 일기여행.jpg (120161 Bytes) 산지니 2019-06-11 11
256  산지니가 서울국제도서전에 갑니다 첨부화일 : 서국제.JPG (56116 Bytes) 산지니 2019-05-17 39
255  『중국 남방도시 여행』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첨부화일 : 000000000001.jpg (106152 Bytes) 산지니 2019-05-14 22
254  춤, 조선통신사 유마도를 그리다 첨부화일 : KakaoTalk_20190506_093102915_03.jpg (1934510 Bytes) 산지니 2019-05-07 31
253  가정의 달 5월에 선물하기 좋은 산지니 책 첨부화일 : 어린이날.jpg (91460 Bytes) 산지니 2019-05-03 27
252  말레이시아 도서전에 다녀온 산지니 첨부화일 : 말레이시아.jpg (109786 Bytes) 산지니 2019-04-29 36
251  [저자와의 만남 후기]『소비에트 러시아의 신체문화와 스포츠』 박원용 첨부화일 : 00000000001.jpg (104890 Bytes) 산지니 2019-04-12 36
250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서평 이벤트 당첨자 발표 첨부화일 : 0000000001.jpg (74856 Bytes) 산지니 2019-04-09 42
249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첨부화일 : 서영해_서평단.jpg (131309 Bytes) 산지니 2019-04-01 52
248  『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 저자, 마르셀로 무스토 한국 초청 강연회에 초대합니다 첨부화일 : 000000001.jpg (86792 Bytes) 산지니 2019-03-08 74
247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가 출간되었습니다 첨부화일 : 003.jpg (111528 Bytes) 산지니 2019-02-15 119
246  역사소설 『랑』 김문주 작가와의 만남에 초대합니다 첨부화일 : 랑-표지-홈페이지.jpg (316898 Bytes) 산지니 2019-02-08 113
245  산지니 인턴 친구들의 재미난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첨부화일 : knowledge-1052014_640.jpg (137529 Bytes) 산지니 2019-01-29 109
244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 펀딩을 응원해주세요! 첨부화일 : 01.JPG (57345 Bytes) 산지니 2019-01-23 100
243  『홍콩 산책』 북투어 전체 일정을 공개합니다! 첨부화일 : 0캡처.JPG (76382 Bytes) 산지니 2019-01-14 93
242  『CEO사회』를 소개합니다 첨부화일 : CARDNEWS_1501_3.png (70852 Bytes) 산지니 2019-01-02 64
241  2018년 마지막 '저자와의 만남' - 최시은 작가 첨부화일 : 00000001.jpg (71737 Bytes) 산지니 2018-12-27 71
240  홍콩의 과객, 류영하 교수님을 소개합니다 첨부화일 : 홍콩 산책_표지_사이즈.jpg (110878 Bytes) 산지니 2018-12-18 77
239  얘들아 책방으로 모여라! -『습지 그림일기』책모임 첨부화일 : 0000001.jpg (72328 Bytes) 산지니 2018-12-11 64
[맨처음] .. [이전] 1 [2] [3] [4] [5] [6] [7] [다음] ..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