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 소식  

제목  [미디어 서평] 한산도서 칩거 7년, 美와 예술가의 본질을 묻다
이름  편집부
첨부
첨부화일1 : L20160718_22022184733i1.jpg (96170 Bytes)




한산도로 들어간 지 7년, 소설가 유익서는 여전히 싱싱하고 생생한 질문을 소설 속에 장전한다. 답을 던지는 게 아니라 질문하는 소설을 쓴다.

질문의 핵심은 이것이다. "아름다움(美)의 본질은 무엇인가? 예술가란 누구인가?" 유익서 소설가 자신이 일관된 태도로, 필생의 주제의식을 부여잡고, 숙명처럼 소설을 쓰는 삶을 실천해왔다. 그런 만큼, 미와 예술가에 관한 질문은 소설가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

유익서 소설가가 새 소설집 '고래 그림 비(碑)'를 산지니출판사에서 펴냈다.

1945년 부산에서 태어나 고교 시절부터 문사로 이름을 날렸으며, 인간 회복을 지향하는 선명한 작품세계를 지닌 소설가로 활약했고, 모교인 동아대 문예창작과에서 후진을 길렀던 유익서 소설가는 올해 70세가 됐다. 100세 시대인 요즘 '어느새 칠십 세'는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의 문학 이력을 보면, 살짝 '놀랄 일'이 있다. 그는 197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부곡(部曲)', 197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우리들의 축제'가 당선되면서 소설가가 되었다. 197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기준으로 하면, 그는 올해 등단 42년을 맞았다. '무려 42년'이라 표현해도 전혀 어색할 것이 없는 긴 세월이다. 한국 문단에 등단 40년을 넘기고도 싱싱하게 작품활동을 잇는 소설가가 그리 많지는 않다.

이런 연륜에 유익서 소설가가 보여주는 일관되고 깊은 주제의식이 더해지면서 소설집 '고래 그림 비'를 낳았다. 수록 작품 8편은 다채로운 파노라마를 보여주는데, 주제는 '아름다움의 본질' '예술가란 누구인가' '불변의 가치를 추구하는 정신과 행위의 높은 가치'에 집중된다.

표제작 '고래 그림 비'는 유익서 소설가가 생각하는 예술혼의 근원, 예술의 자리를 울산시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에 투영한 단편이다. 고고학 연구자의 길을 걷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지만, 이 분야는 돈도 크게 안 되고 일자리도 제대로 없다는 현실에 두 손을 들고 마는 청년이 있다. 이 청년(이름이 풍이다)은 '반구대 암각화는 제사를 지내고 풍요를 기원하던 곳'이라는 기성 학계의 해석에 동의도 공감도 하지 못한다.

체력이 약하고 사냥기술은 떨어져 경제활동 면에서는 부족에 큰 도움이 안 되지만, 그림을 그리거나 새기는 데는 탁월한 능력과 애착이 있던 남자가 있었다. 그가 온갖 자기희생을 이겨내고 남긴 것이 반구대 암각화라고 풍은 주장한다. 여기서 예술이 이런저런 데 끌려다니는 장식품으로 탄생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가치와 생명력을 갖는 독립 장르로 출발했다는 인식을 읽을 수 있다.

'레닌의 왼발'에서는 클래식 음악, '바리데기 꽃등'에서는 통영의 승전무와 종이꽃(수팔련), '수선화의 방'에서는 책, '1000년 그림'에서는 1000년 동안 변치 않을 옻칠그림으로 표현되는 예술적 이상이 등장한다.

이렇듯 다채로운 파노라마를 펼치면서도, 작가의 질문은 '삶과 미와 예술의 본질과 관계'라는 주제의식을 정확히 겨냥한다.

유익서 소설가는 7년 전 경남 통영시의 섬 한산도로 이주해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국제신문 ㅣ 조봉권 ㅣ 2016-07-17 / 본지 22면
자세히 보시려면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60718.22022184733
2016-07-19 13:42:45

   
    관리자로그인~~

번호

글제목

첨부

성명

작성일

조회

941  [신간] 동시집 『놀기 좋은 날』(리더스뉴스) 첨부화일 : 67312_25785_838.jpg (126589 Bytes) 편집부 2016-11-23 944
940  산지니와 함께 일할 편집자(신입/경력)를 찾습니다. 편집부 2016-11-16 1182
939  [눈에 띄는 새책]'올가의 장례식날 생긴 일' 등(경남도민일보) 첨부화일 : 523129_399202_3517.jpg (90596 Bytes) 편집부 2016-11-11 1110
938  [미디어 서평] 퓨전 음식서 디저트까지 부산 곳곳 숨은 맛집 소개(경남도민일보) 첨부화일 : 523131_399209_3517.jpg (84832 Bytes) 편집부 2016-11-11 1187
937  [미디어 서평] 결혼 이주여성을 둘러싼 의문의 방화사건(국민일보, 한겨레, 광주일보) 첨부화일 : 201611102159_13150923640327_1.jpg (100703 Bytes) 편집부 2016-11-11 1051
936  [미디어 서평] 2명의 박 기자가 고른 진정한 '부산의 맛'(부산일보) 첨부화일 : 20161102000222_0.jpg (40873 Bytes) 편집부 2016-11-03 1199
935  서규정 시인의 『다다』 최계락문학상을 수상! 첨부화일 : 20160531_22023185651i1.jpg (18041 Bytes) 편집부 2016-11-03 1168
934  제7회 시산맥작품상 최정란 시인 ‘바나나 속이기’(광주일보) 첨부화일 : IMG_3143-웹.jpg (184789 Bytes) 편집부 2016-10-25 1240
933  [이택광의 시] 오래, 그냥(버스는 두 시반에 떠났다, 한겨레) 첨부화일 : IMG_3139-웹.jpg (183844 Bytes) 편집부 2016-10-25 1000
932  출협, '제68회 프랑크푸르트도서전'서 한국관 운영(아주경제) 첨부화일 : 20161018172535419446.jpg (45995 Bytes) 편집부 2016-10-19 993
931  [온 삶 속에 책] 2016가을독서문화축제를 소개합니다 첨부화일 : 0KakaoTalk_20161003_140208116-웹.jpg (316127 Bytes) 편집부 2016-10-11 1027
930  :: 2016 부산가을독서문화축제-진경옥 작가와의 만남이 열립니다 :: 첨부화일 : 0000패션-웹홍보2.jpg (356413 Bytes) 편집부 2016-09-30 911
929  출협, ‘2016 도쿄국제도서전’ 내 한국관 운영(파이낸셜뉴스) 첨부화일 : cover161_gold_big2.jpg (199027 Bytes) 편집부 2016-09-21 1128
928  [미디어 서평]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 저자 권헉익 교수 경암학술상 수상 첨부화일 : 2016091302535_0.jpg (54828 Bytes) 편집부 2016-09-20 1075
927  전국 '동네 출판사' 똘똘 뭉쳤다(경남도민일보) 첨부화일 : 517674_395007_5752.jpg (59189 Bytes) 편집부 2016-09-09 983
926  [미디어서평] 침팬지를 알면 인간다운 삶이 보여요 첨부화일 : 20160901000276_0.jpg (39612 Bytes) 편집부 2016-09-02 925
925  [미디어 서평] 프라이팬에 닿은 한국사회의 냉혹한 현실 첨부화일 : 20160822_22021190733i1.jpg (21643 Bytes) 편집부 2016-08-26 999
924  [미디어 서평] 속속들이 만져본 감천문화마을 첨부화일 : 20160810000366_0.jpg (55110 Bytes) 편집부 2016-08-26 1000
923  :: 제 1회 5.7문학토론회가 열립니다 :: 첨부화일 : 57문학토론회-웹자보(웹용).jpg (292515 Bytes) 편집부 2016-08-12 879
922  [미디어 서평] 경성대 강내영 교수, '중국 청년감독 열전' 출간 첨부화일 : 20160808000126_0.jpg (8862 Bytes) 편집부 2016-08-12 969
[맨처음] .. [이전] [2] [3] [4] 5 [6] [7] [8] [다음] ..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