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로봇과 인간의 경계 묻기
이름  가드너
첨부


로봇은 어디에서 왔을까? 체코의 작가 카렐 차페크는 로봇이라는 말을 처음 쓴 사람이다. 차페크는 <로섬의 인조인간>이라는 희곡을 통해 로봇이라는 말을 처음 썼는데, 체코어로 '로보타'란 ‘강제 노역’ 또는 ‘힘든 노동’을 뜻하는 말이었다고 한다. 인간을 대신해서 일하는 인조인간은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 등장하듯 우리 인간의 유전자를 가진 복제 인간보다는 인간의 정체성 문제라든가 윤리적인 문제를 조금은 덜 불러일으키는 듯하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로봇에게 인간처럼 사랑을 하거나 아픔을 느끼는 감정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인간은 과연 로봇을 노예처럼 부릴 수 있을까?

미래 세계에 로봇과 인간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일본의 애니메이션에서 인공지능 로봇이 감정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요즘 애니메이션 <아스트로보이>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데즈카 오사무 감독의 <우주소년 아톰>이 그러한 감정을 가진 로봇의 사례다.

이것이 정체성 문제로까지 고민된 것은 오시이 마모루 감독에 이르러서다. 그의 유명한 <공각기동대>뿐만 아니라 그 2탄 격인 <이노센스>의 미래 사회에 이르러서는 인간과 사이보그가 공존한다. 그리고 로봇 인물들이 가진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의 우울함을 그려낸다.

심지어는 네트워크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인간 영혼의 의미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른다. 네트워크를 통해 두뇌를 해킹할 수 있다면, 인간의 영혼이란 과연 무엇일까? 네트워크의 속성 그 자체일까?

이제 우리 앞에는 로봇에겐 영혼이 없는가라는 물음이 던져진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의 3원칙’에 따르면, “로봇은 인간을 해칠 수 없고, 앞의 조건에 위배되지 않는 한 인간의 명령에 따라야 하며, 앞의 두 경우에 위배되지 않는 한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인간이 존엄성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영혼의 숭고함에 근거한 것이라면, 로봇이 숭고한 영혼을 가질 때 인간보다 열등하다는 저 3원칙의 전제는 허물어지고 만다.

생물학적으로 생성된 존재와 기계적으로 조립된 존재의 간극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충분히 큰 것일까? 만일 신이 인간을 창조하였고, 인간이 로봇을 창조했다면 로봇은 인간에게 도전할 권리가 없는 것일까?

최근에 본 어떤 책에서도 불과 50년 남짓한 근미래의 세계인 2058년에 인공지능의 급속한 진화가 스스로 사유할 수 있는 기계장치를 만들어 낸다면 인간이란 유기물로 조직된 기계장치와 동급으로 전락한다는 정체성 위기를 만들어 낸다. 인간은 진화한 관념이 만들어 낸 로봇보다 얼마나 더 가치 있는 존재인가? 이런 물음은 결국 인간 본질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하는 그 고전적이고도 난해한 질문에 아담은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나는 기계가 아니야. 기계가 어떻게 아침의 풀잎 냄새와 아이의 울음소리를 알겠어? 나는 내 피부에 쏟아지는 따뜻한 햇볕의 느낌이고, 나를 덮치는 차가운 파도의 감각이야. 나는 절대 가 본 적 없지만 눈을 감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장소이고, 다른 이의 숨결과 그녀의 머리카락색이야.”
2010-04-27 10:40:13
이름
내용
비밀번호

       
    관리자로그인~~

번호

글제목

첨부

성명

작성일

조회

182  마음을 살찌우는 우리 아이 글쓰기와 책읽기 어린이책시민 2012-09-20 1093
181  「부산의 스토리텔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개최 강수걸 2012-09-12 1027
180   구독/주소 변경입니다.(정훈) 정훈 2012-09-03 996
179     구독/주소 변경입니다.(정훈) 산지니 2012-09-12 943
178  '영화로 만나는 현대중국' 오자 ... [1] 치엔 2012-07-14 1084
177  미학, 부산을 거닐다....중 오류 부분 ... [1] 유은미 2011-06-23 1701
 로봇과 인간의 경계 묻기 가드너 2010-04-27 1694
175  조카의 모습을 기다리며 수잔나 권 2010-02-08 1424
174  시집 (입국자들)- 2009년을 대표하는 시집으로 뽑혀.. 독자 2009-12-27 1964
173  하종오 시집 '입국자들'(산지니, 2009) 서평-이은봉 시인 독자 2009-12-25 2066
172  제27회 마로니에전국여성백일장 안내 설동환 2009-09-29 1489
171  독서인넓히기 이희생 2009-09-15 1464
170  제13회 우수문학도서 독서감상문(8/31 마감) 문장지기 2009-08-22 1393
169  쌍용차, 노동-사회 반응 수위 놀랍다 (박노자 교수 글 인용) 강수걸 2009-08-06 1413
168  제13회 우수문학도서 독서감상문 모집 문장지기 2009-06-29 1465
[맨처음] .. [이전] [1] [2] 3 [4] [5] [6] [7] [다음] .. [마지막]